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선교사를 좋아할까 @경력 전환 8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선교사를 좋아할까 @경력 전환 8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어떤 선교사를 좋아할까 @경력 전환 8

엄경섭, Managing Director of MCTC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들은 현지 지도자들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돈만 알고 항상 선교사로부터 무엇인가를 바라기만 한다고 비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지 지도자들 가운데는 한국 선교사들을 그리 훌륭하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현지 지도자들과 친분이 생기고 어느 정도 신뢰 관계가 쌓이게 되면 그들에게서 한국 선교사들에 대한 평가를 종종 듣기 마련이다. 그들의 평가는 한국 선교사들이 뭘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는 가벼운 평가로 시작해서 언어는 못 하면서 돈으로 일을 하려고 한다는 사뭇 냉소적인 비난으로 나아간다. 한국 선교사들은 교단의 지도를 받기 싫어하며, 목회자들을 개인적으로 고용하여 자기 멋대로 사역을 한다는 등등의 이야기로 자신들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선교사들은 현지 지도자들이 돈만 바란다고 생각하고 현지 지도자들은 선교사들이 돈으로만 선교하려고 한다고 서로 비난하고 있다.

큰돈을 들고 교단의 한 지도자를 찾아간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지도자는 선교사에게 자신들도 돈이 많으니 돈 말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가져오라는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 몇몇 선교사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들에게서 돈이 빠져나가면 무엇으로 선교지에서 사역을 지속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현지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전문성도 없는 선교사가 돈 없이 무엇으로 선교지에 존재할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잘사는 나라이며 부흥과 교회 성장을 경험한 한국 교회에서 온 선교사라는 것이 현지 지도자들로부터 존경과 환영을 불러일으킬 리가 만무하다.

현지 지도자들의 평가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을 것이다. 존경받을 만한 한국 선교사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존경스럽지 않다는 그들의 평가가 항상 정당한 것만은 아니다. 제 눈의 안경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평가에 다소라도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 선교사들이 다른 한국 선교사들을 평가할 때 현지 교회 지도자들보다 더 인색한 점수를 주기도 한다.

그러면 어떠한 선교사가 현지 교회의 지도자들로부터 존경과 환영을 받을까? 현지 지도자들이 좋아하는 선교사는 어떠한 사람인가? 나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현지 교회 지도자들은 아래와 같이 두 종류의 선교사를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것 같다.

  1. 영적인 선교사

교회는 영적인 사람을 존경한다. 교회 지도자들도 자신들의 인격이나 경건의 수준과 상관없이 영적인 선교사를 선호한다. 그들은 어느 선교사가 영적인 사람인가를 기막히게 알고 있다. 일반 성도들은 모를지 몰라도 교회 지도자들은 잘 안다. 돈이 아니고 영성이다. 열심이 아니고 경건이다. 프로젝트가 아니고 삶이 감동을 주어야 현지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선교사들은 이렇게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을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안타깝게도 돈이나 프로젝트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다.

  1. 전문성이 있는 선교사

전문성이 있는 선교사는 영적인 선교사 만큼은 아닐지라도 현지 교회 지도자들로부터 존경과 환영을 받을 수 있다. 전문성은 현지인에게 드문 전문성이면 좋겠다. 선교사가 현지인이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현지인의 자리나 직업, 혹은 일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현지인보다 수준이 떨어지거나 일을 못 하는 사람이 되어서도 안 된다. 자신이 현지에서 전문성이 없고 그렇다고 그리 영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본인과 현지 교회를 위해 선교지를 떠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본인은 부인할지 모르지만, 현지인도 알고 옆에 있는 선교사도 다 안다. 당신이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위와 같은 이야기를 어느 선교사와 나눈 적이 있다. 그 선교사는 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자신은 아무래도 영성보다는 전문성이라도 갖추는 것이 쉽겠다고 말하였다. 나 자신도 30년 가까이 목사로 존재하였고 25년이 넘게 선교사로 사역을 해왔음에도 나 스스로에 대해 영적인 사람이라 주장하기가 어렵다. 나는 바울처럼 현지인들에게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감히 말을 꺼낼 수가 없다. 나를 본받으면 교회의 영적 수준은 낮아질 것이다. 나는 영적인 사람이 되기까지 긴 시간 속에서 나 스스로가 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의 노력만이 아닌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도우심이 절실하게 필요함도 느끼고 있다. 나 또한 인격이 훌륭하고 영성이 뛰어난 영적인 선교사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선교사가 되는 것이 쉽겠다는 생각이다.

존경받고, 환영받는 선교사가 되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영적인 선교사가 돼라. 교인들은, 그리고 설사 선교사가 보기에는 한심하고 부패한 현지 지도자일지라도 돈 있는 선교사가 아니라 영적인 선교사를 존경한다. 돈도, 프로젝트도 존경을 받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인 선교사가 되는 것에 영 자신이 없다면 전문성이라도 소유한 선교사가 돼라. 전문성이 있다면 교회는 당신을 존경할 것이다. 뭐 존경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당신을 의미 있는 선교사로 인정하고 환영할 것이다. 이제는 전문성이다. 전문성이 있는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의미있게 사역을 지속할 수가 있다. 자신의 경력과 사역을 곰곰이 생각해 보라.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찾아내 보라. 만약 없다면, 자신이 어떠한 전문성을 길러야 할지 생각해 내고 시작하라.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물론 전문성이 있는 영적인 사람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말이다.

 

By |2025-07-03T02:12:56+00:00April 16th, 2019|경력 전환|0 Comments

About the Author:

엄경섭(Steve K Eom) 선교사는 1994년 GMS의 에티오피아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SIM 국제 선교부에 속하여 교회 개척과 신학교 사역을 하였습니다. 현재는 동서선교연구 개발원의 사무총장으로 태국에 오피스를 두고 아시아 교회의 선교 운동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선교사 경력 전환 센터(Missionary Career Transition Center)의 Managing Director로 선교사들의 경력 개발과 전환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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